리뷰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르: 코믹멜로, 로맨스, 드라마
감독: 김용화
각본: 김용화, 노혜영, 김선정
상영시간: 120분
개봉일 : 2006년 12월 14일
출연진: 김아중(강한나/제니), 주진모(한상준), 성동일(최사장), 김현숙(박정민), 임현식(한나 아빠), 이한위(이공학), 지서윤(가수 아미)
2006년 연말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미녀는 괴로워》는 뚱뚱하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얼굴 없는 가수로 무대뒤에서 다른 가수의 립싱크를 대신하여 열창하는 강한나가 외모로 인한 상처를 받게 되어 성형을 결심하게 되고, 성형 후 달라진 외모에 주변인들의 반응이 달라지고 점차 자신감을 얻어가며, 가수로서 성공해 가는 드라마틱한 감동을 준다.
한나가 성형수술을 하여 제니로 바뀌면서 수술 전과 후의 모습을 대하는 주변인들의 반응을, 중간중간 코믹한 요소들을 적절히 보여주며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제니의 등장에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아미가 제니의 비밀을 폭로하려 한나의 아버지를 끌어들이고, 차마 아버지를 외면하지 못했던 제니가 스스로 한나임을 밝히면서 다시 한번 수술과 같은 아픔을 느끼지만 한나의 솔직함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부각되며, 돌아서려던 팬들이 제니가 된 한나를 응원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짝사랑하던 상준과의 달달한 멜로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데, 수술 후 제니로 활동하지만 한나 인 것을 언제 들킬지 몰라 전전긍긍해하는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려가고, 서로의 밀당과 상준이 제니가 한나 인 것을 알게 된 후에도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모습에 달달한 감동이 전해진다.
성형미인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하여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고 교육받아 왔고, 이는 유가의 주요 경전인 십삼경의 하나인 《효경》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글이다.
하여,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성형미인을 대하는 대중들의 시선과 여론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성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성형미인에 대한 평가도 점점 호의적으로 변하여 현재에 이르러서는 할 수만 있다면 아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도 나도 성형을 하려 하고 있고, 중고등학생들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성형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입은 거지는 얻어먹어도 벗은 거지는 못 얻어먹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람이 차림이 깨끗해야 남에게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말로, 현대에는 차림을 외모로 해석할 수 있고 성형을 통해 외모를 아름답게 하여 남에게 대우받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해서도 성형을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의 본성이고, 외모지상주의라는 말리 너무나도 흔한 현대에 성형미인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기는 하였지만 외모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내면의 아름다움도 겸비하여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OST
모던 록 밴드 러브홀릭의 멤버 이재학이 프로듀싱한 곡 또한 수작이어서 외국곡을 번안하여 김아중이 직접 부른 타이틀곡 'Maria'를 필두로, '별', 'Beautiful Girl' 등의 후속곡들도 영화 흥행 이상의 인기를 얻기도 했다. 덕분에 영화 OST임에도 불구하고 음원 및 음반 판매 성적이 상당히 좋았고, 노래를 부른 김아중은 2007년 1월 싸이월드로부터 '디지털 뮤직 어워드 - 이 달의 가수'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심지어는 2007년 골든디스크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한 '별'의 경우는 영화의 유행기가 지난 뒤에 싸이월드의 BGM으로 많이 쓰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김아중이 가장 좋아하는 OST는 본인이 부른 노래들이 아닌 MR만 듣고도 눈물이 났다고 말한 알렉스의 〈Dance with my Daddy〉라고 한다.
참고로 김아중은 주인공 강한나 역을 연기하기 위해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물게도 뚱뚱한 여성의 특수 분장을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영화의 중심 소재인 노래를 직접 부르기로 자청하여 신인 가수들이 받는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도 소화하는 등 배우로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보통 영화 제작 시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는 목소리가 비슷한 무명 가수들이 더빙을 하는 관례를 깨고 배우 스스로 가수 본연의 역할까지 완벽히 소화한 것.
가수 유미가 김아중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하였으며, 실제 영화에서 보면 단순히 배우가 노래를 불렀다는 수준을 넘어서 상당한 수준의 가창력 덕분에 OST의 완성도 또한 상당히 올라가게 되었다. 다만 목소리는 본인의 것이 맞지만, 음향 기기로 일부 음정을 조정했다고 한다. 「출처-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