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상미와 분위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한효주 주연의 판타지 멜로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CF감독 출신인 백종열 감독의 영화감독 데뷔작입니다. 독특한 소재의 다소 단순한 스토리 전개로 일부에서는 식상하다는 호불호가 있지만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10여 년이 지난 현재에 다시 봐도 세련된 짜임새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뷰티인사이드는 제목처럼 외모지상주의를 지양하고자 하지만 워낙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 스크린상 중요한 장면이나 좋은 장면에서는 잘생긴 배우들이 부각되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제목을 뷰티인사이드가 아니라 뷰티아웃사이드라고 비꼬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소 무난한 구조의 스토리 전개가 아쉬움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호평받는 것은 여주인공인 배우 한효주의 매력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한효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엉뚱하고 비현실적인 스토리를 일상적이고 현실감 있게 만드는 그녀의 연기력과 분위기는 최고였고, 이 영화를 한효주의 인생작이자 화보집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으며, 이런 특별한 종류의 작품이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샀고, 그녀 또한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빼어난 외모의 배우들이 많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순수하게 내면의 사랑을 바라보는 코드에 감동한 시청자들도 많았습니다. 빈악한 설정에 비해 주인공의 감정선이 매우 세밀하게 표현됐고, 이에 공감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주는 등 감성적인 접근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등장인물
배우 한효주가 연기하는 홍이수는 마마 스튜디오라는 가구점에서 일하다가 어느 날 자신이 일하는 가게를 찾은 김우진을 만나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호감을 갖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점차 그들의 관계는 깊어지고 이수는 믿기 힘든 우진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자고 일어나면 변하는 우진의 비밀을 알게 되었지만, 우진의 내면을 사랑하게 된 이수는 애인이 매일 변한다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우진과 오붓한 시간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면서 이수는 점차 자신이 우진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고, 수많은 사람들 중 우진이 먼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누가 우진인지를 알 수 없다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정신과 상담까지 받게 되고 이를 모르던 우진에게 프러포즈를 받게 되지만 우진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우진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서로 헤어지게 된 후 불안과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하려 노력하고, 우진을 그리워하며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우진의 행방을 알게 되어 체코로 떠난 우진을 찾아가 우진이 곁에 있어 아픈 것보다 곁에 없는 것이 더 아프다고 이야기하며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주변의 시선과 수시로 변화하는 우진의 외적인 모습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며 진정한 사랑을 선택하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등장인물입니다. 김우진은 123명의 다양한 배우들이 연기하는 이수의 상대역으로 18세 이후 매번 잠에서 깨어 눈을 뜨면 외모(얼굴, 성별, 키, 나이 등 모든 것)가 바뀌는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번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변신해 다양한 모습의 몸에 맞는 신발과 옷을 입게 되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구 회사를 설립해 다양한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어 인기를 얻게 됩니다. 어느 날, 다른 브랜드의 가구를 보다가 우연히 만난 이수를 좋아하게 되지만, 우진은 매번 자고 일어나면 외모가 바뀌는 자신의 비밀로 인해 망설이게 됩니다. 이수에 대한 마음을 홀로 간직하고 고민하던 어느 날, 이수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리며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이수와 행복한 시간을 공유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이수에 대한 마음이 더욱 깊어지게 되어 프러포즈하게 되지만 거절당하고, 불안과 두려움으로 힘들어하던 이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이수의 행복을 위해 홀로 체코로 떠납니다. 이수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간직한 체 체코에서 홀로 지내던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이수를 다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행복한 시간을 나누는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진 지고지순한 등장인물입니다.
명장면
첫 번째 명장면은 우진이 이수에게 자신의 비밀을 밝히던 장면으로 처음에는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던 이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우진의 변화를 마음으로 끌어안고 우진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냅니다. 이는 단순히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진정한 사랑과 이해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매번 다른 모습과 목소리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우진을 보이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이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두 번째 명장면은 우진의 비밀로 인해 매일 직장에서 애인이 바뀌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던 이수가 회사 파티에 우진을 초대하여 동료들에게 소개하는 장면에서, 파티 당일 할머니의 모습으로 잠에서 깨어난 우진은 파티에 어울리는 외모로 참석 위해 여러 차례 잠을 청하며 뒹굴다가 뒤늦게 파티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때 우진 역의 이진욱은 잘생긴 외모와 느끼하면서도 로맨틱한 눈빛은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세 번째 명장면은 영화 후반부에 매번 다른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것에 지친 우진과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계속하기로 결심하는 이수가 다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함께 하기로 하는 그들의 선택과 첫 프러포즈에서 이수가 거절하면서 했던 말을 우진이 따라 하며 이수를 놀리는 장면에서 큰 재미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세 장면 모두 "뷰티 인사이드"라는 영화 제목에 담긴 메시지를 잘 보여줍니다. 사랑은 외모가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것이고, 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배려, 희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은 영화를 더욱 인상 깊게 만들었습니다.